첫째는 계획적으로 둘째는 실수로? with 라온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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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여섯살 되는걸 축하하며 먹은 설 떡국 상에서 저희 부부는 또 한번 결심했지요.
외동으로 가자!
그러나 저희 결심을 가볍게 비웃어 주시는 삼신할머니....의 점지 하에...
네, 둘째가 생겼습니다ㅋㅋ
엄청 고민했으나 저희 나이가 젊기도 했고 은근히 둘째를 바라셨던 양가 어르신들의 환영에
결국 기쁜 마음으로 산부인과에 들리기로 했어요.
고민했어요.
그나마 저희집 근처 산부인과 중 괜찮은 곳은 가오플러스와 라온이었는데
라온은 첫째때 가 보았던지라 가오로 가볼까~ 하는 마음이 잠깐 있었지요.
한번 다니기 시작 하면 출산까지 옮기기 힘드니 따져보고 가기로 했어요.
라온의 장점은 이미 첫째때 다녀봐서 잘 아니까 하나하나 점검해보았지요.
우선, 산후조리원이 연계되어 있어 아이를 낳고 이동할 일이 없어야했고요
두번째, 깨끗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당연하고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님들이 배려심있었으면 했어요.
간혹 어쩔 수 없을때 굴욕의자도 겪어야하고, 그외에 산부인과라는게 그렇잖아요.
민망할 수 있는 상황도 있을거고 불쾌하고 수치스러운 일이 있을수도 있구요.
라온을 되짚어 생각해보니 첫째때 계셨던 여원장님이 안계신게 흠이었지만 김원장님도 박원장님도 참 좋으셨거든요.
쓸데없는 걱정이 상당히 많이 드는게 임신과 출산인데
쿨내나고 깔끔한 정리와 대화로 마음의 짐을 훅훅 덜어주시는 박원장님과
꼼꼼하고 섬세하신, 자상하셔서 인기가 많으신 김원장님.
특히 김원장님은 추석 전날 첫째를 낳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솔직히 연휴에 대명절날이라 아이 낳을때 무슨일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참 많이 했었거든요.
그때 김원장님은 전혀 그런 부담 없이, 특히 간호사님도 손 모자랄 일 없이 깔끔하고 신속한 일처리로 건강하게 첫째를 받아주셨지요.
첫째였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출산을 마쳤던 기억을 떠올리니 그냥 라온으로 가자,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특히 여자들이 예민해지는 사안이 임신과 출산이니까요.
둘째를 라온에서 낳길 잘했다고 생각한건 막달부터였어요.
8개월에 접어들면서 둘째여서 그랬는지 아기가 너무 아래로 빠져있더라고요.심지어 약간의 하혈까지.
경험해보셨을거에요.
안그래도 예민한데 의사선생님 표정이 좀 안좋거나 약간 걱정되는 뉘앙스만 비춰져도
애 잘못되는건 아닌가 덜컥 걱정되서 온 천지 밤잠 못들고 인터넷 뒤지고 남편한테 바가지(?) 긁고...
박원장님. 검사 한번 해보시더니 쿨하게
애기 좀 밑에 있는데 둘째라 그런거에요. 경부 길이 괜찮고 정상이에요.
애기 나오면 어떻게 해요?
낳음 되죠. 8개월부터는 낳아도 아무 지장 없어요 아기 아주 건강하고 엄마도 건강해요. 아무 문제 없으니 걱정마세요.
완전 쿨...ㅎㅎㅎㅎㅎ
그 후 가진통이 찾아왔어요.
둘째인데도 헷갈리더라구요.
제 기우였음을 확인 했으나
9개월차... 음. 이건 진짜 진통이야. 라며 또 찾아갔....ㅋㅋㅋ
그러나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친절하게 마음 편해지도록 진통감사를 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가진통이라는 판명을 받고 또 돌아왔습니다 ㅋㅋㅋ
아기 몸무게가 좀 작아서 조산하면 어쩌나 엄청 걱정했으나 그때마다 괜찮다며 격려해주셨어요.
처음 낳는것도 아닌데 왜그러냐는 말 들을 각오 했으나 괜찮다는 말로 늘 위로해주셨습니다 ㅎㅎ
8개월부터 아래로 푹 빠져 스텐바이타고 있던 우리 랑이는 모든이들의 예상을 깨고 예정일 직전까지도 소식이 없더라고요...?
예정일날 검진을 해보고 유도를 해보자 며 낳을 받아놓았는데 3일 전, 진통이 찾아왔습니다.
때는 토요일. 오전 9시.
네.. 산부인과 사람이 박터지게 많을 때지요.
이번에도 가진통이라며 집에서 참아봤으나 이건 아닌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과 함께 바로 남편과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열명이 넘는 예약자들 명단 뒤에 이름을 올리고 앉아있는데 이건 아닌거에요.
남편에게 애 낳올거 같다. 그러니 간호사선생님이 바로 검진에 들어가게 해주셨어요.
박원장님. 초음파실 가지도 않고 바로 초음파 보시더니 분만실 올라가라시더라구요.
걸어서 나갈 힘도 없어서 휠체어가 등장했습니다;;
올라가자마자 찾아온 진통.
옷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 제 상태를 보곤 능숙한 간호사 선생님들이 빠르고 민망하지 않게 도와 주셨어요.
9층 간호사분들은 젊으신데 분만실 간호사분들은 연륜도 있으시고 엄청 능숙하시더라구요.
근데 돌발상황이 생겼어요.
진행이 너무 빨랐던거죠.
선생님이 채 준비해서 올라오기도 전에, 제가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출산 3대 굴욕들을 제대로 거치기도 전에 아이가 나오려 했어요.
간호사분들이 순식간에 바빠지며 출산준비를 시작했어요.
그때 전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남편한테 미리 교육을 하길 참 잘했지요.
이것저것 남편에게 물어보고 진행했나보더라구요.
가족분만실에, 남편이 탯줄을 끊을 것이고 아이 낳는 장면 촬영 할 거라구요.
이것저것 민망할일 없이 가족들 다 보여드릴 수있을만한, 하지만 너무도 감격스러운 출산 장면이 온전히 cd에 담기더라구요.
어플로도 볼 수 있어 꼭 하고 싶었거든요.
첫째때 몇번이나 돌려봤었던지... 근데 둘째때는 첫째때만큼 감동적이지는 않드라고요..ㅋㅋㅋ
어쨌든 박원장님이 달려오시자마자 바로 출산 진행을 했어요.
제 상태를 빠르게 체크하시더니 오시자마자 자 낳을게요~
그러고 진짜 낳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옆집사시는 시어머니 오셔서 첫째 인계 받자마자 일어난 일들입니다...ㅋㅋ
3.0kg 건강하게 태어난 우리 둘째.
심지어 저도 너무 건강해서 화장실 다녀오시구 나오세요~ 하고 남편만 남기고 다들 나가셨는데 저 혼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갔....어요 ㅋㅋ
회음부 절개조차 안한 초스피드 출산이었네요 ㅋㅋ
스탠바이를 오래해서 애태우더니 출산은 정말 말 그대로 순풍~! 낳아버렸어요 ㅎㅎ
낳고서 30분만에 병실로 옮겨지고 심심하다며 한바퀴 돌아다니고...(;;;)
미역국 한그릇을 다 먹고도 배고프다며 남편님에게 빵 심부름을 시켰습니다....ㅋㅋㅋ
분만 준비 전에 아이가 나오는 사고가 날까봐 두려운 돌발상황이었지만 아무일 없이 건강하게 둘째를 안았어요.
그러면서 느꼈죠.
돌발상황이 참 많고 위험한게,
그리고 여자들 입장에서는 예민해질 수 밖에 없고 유난떨 수 밖에 없는게
바로 임신과 출산인것 같다구요.
봐주시는 담당 의사선생님들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게 분만실 분위기와 분만담당해주시는 간호사분들의 숙련도인것 같아요.
다행히 이쁘게 잘 나오면 모르겠지만 만에하나 응급상황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럴 수록 믿을 수 있는 분들이 분만실을 지키고 계신게 중요한 것 같은데
라온은 추석 전날 출산했던 첫째때도, 토요일 낮에도(생각해보니 휴일이라 하는 날에만 나온 딸내미들..) 언제든지 경력 많은 간호사분들과 친절하고 전문성 빵빵한 전문의 선생님께서 대기해 주시니 참 믿을만 한 것 같아요.
단점을 꼽으라면 어떻게 나을건지 낳고 나서 영양제를 맞던가 하는 문제들은 임산부일때 상의를 했으면 좋겠어요.
출산하면서 정하기엔 너무 정신이 없더라구요.
앞으로 셋째 낳을 일은 없겠지만(제발!!)
만에하나 들러야 한다면 전 계속 라온에 다닐 것 같네요.
다른 분들도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예비맘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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